생각보다 괜찮게 읽음 

사진은 쓸게없어서 마음에 든 인간실격 일러스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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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망할거라면 큼맘 먹고 멋있게 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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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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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피가 약간 검붉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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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아무 일 없었다.

제작년에는 아무 일 없었다.

그전 해에도 아무 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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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거짓이다.,주의,거짓이다.,이상,거짓이다.

질서,거짓이다.성실,진리,순수,모두 거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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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채 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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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숙한 척하면 사람들은 내가 조숙하다고 한다.

내가 게으른 척하면 사람들은 나를 게으름뱅이라고 한다.

내가 소설을 못 쓰는 척하면 사람들은 내 글 솜씨가 형편없다고 한다.

내가 거짓말을 하는 척하면 사람들은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한다.

내가 부자인 척하면 사람들은 나를 부자라고 한다.

내가 냉담한 척하면 사람들은 나를 냉정한 놈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정말 힘들어서 무의식중에 신음할 때,

사람들은 내가 괴로운 척한다고 말한다.

자꾸만 어긋난다.


결국 자살하는 수밖에 달리 뾰족한 수가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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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미 늦었는걸,황혼이야

'아침이에요'

동생 나오지는 그날 아침에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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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지의 유서 

누님 안 되겠어,나 먼저 가요

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살고 싶은 사람만 살면 되잖아요.

인간에게 살 권리가 있다면 마찬가지로 죽을 권리도 있을 겁니다.

나의 이런 사고방식은 전혀 새로울 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아닌,지극히 근원적인 사실을 사람은 괜히 두려워서 대놓고 말을 못할 뿐입니다.

살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꿋꿋이 살아야만해요.

그건 아름다운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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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고 하는 풀은 이 세상 공기와 태양 속에서 살기 어렵습니다.

살아가기엔 한 가지 결핍된 요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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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박해지고 싶었습니다.

강해지고,아니,사나워지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이른바 민중의 친구가 될수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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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어지럼증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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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천박해졌습니다.

천박한 말투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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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평등하다.

이 얼마나 비굴한 말입니까?

남을 멸시함과 동시에 자신마저 멸시하여 아무런 긍지도 없이 모든 노력을 포기하게 만드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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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믿어 주십시오

나는 향락 속에서도 전혀 즐겁지 않았습니다.

쾌락의 불감증인지도 모릅니다.

난 단지 귀족이란 신분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치며 즐겼고 황폐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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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나의 죽음을 접하고 틀림없이 눈물을 흘릴 테지만,

삶의 고통과 그 지겨운 삶에서 내가 완전히 해방된것을 기뻐해주시면 

당신들의 그 슬픔도 차츰 사라져 갈것입니다.

나의 자살을 비난하며,그래도 끝까지 살아야만 했다고 

나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채 의기양양한 낯짝으로 혀끝으로만 비판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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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죽는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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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수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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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희망의 터전이 없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결국 나의 죽음은 자연사입니다.

사람은 사상만으로는 죽을 수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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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의 취기는 완전히 가셨습니다.

나는 말짱한 정신으로 죽습니다.

한 번 더,안녕

누나.

난 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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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우스워지지 않으려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앞에서 웃고 뒤에서 욕하는 그런 사람이 되야된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 노력했고 처음에는 조금의 가책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거라 여겼다.

하지만

과연 이게 옳은것일까

나를 그런사람으로 만드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지금의 나는 그런 행동들이 유쾌하지 않다.

나는 나오지와 유대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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