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산호 작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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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버지에게
죄송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저는 먼저 갑니다.
이런 큰 불효를 저질르게 돼서 면목이 없습니다.
비록 제가 먼저가도 두분이서 저를 잊고 잘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제 병으로 인해 두분이 괴로워하시는 모습만 보다가
드디어 해방되시는 모습을 생각하니 제가 다 행복합니다.
저는 사실 죽고싶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살기 싫었을뿐입니다.
아무도 제 삶을 바라지 않는걸 어쩌겠습니까.
심지어 저 또한 살기 싫은걸
그래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제 자아를 가질때부터 불행했습니다
그냥 태어날때부터 불행했다고 보면 되겠네요
저는 항상 궁금했습니다.
제가 죽고난 뒤의 사람들의 반응,
지금은 어떤 반응일지모르겠네요
지금의 전 그저 제 시체를 발견할 사람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제 몸은 추하게 굳어갈것이기 때문에,
당신들이 발견하지 않게 뒷마당 나무에 제 몸을 걸것입니다.
아,마지막으로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제 옷,물건,저의 관련 모든것들을 불태워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게 저를 위한 일이자 어머니 아버지를 위한 일입니다.
오늘을 시점으로 저를 잊어주세요
그게 저의 마지막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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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에게
안녕 누나 난 항상
툭하면 아픈 나로 누나가 계속
시댁의 눈치를 보며 내려오는것이 너무 지겨웠어
나를 어쩔수 없이 챙기는 다른사람들도
나를 한심하게 보는 동급생들도,
이런몸으로 태어나게 한 부모님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어
하지만
결국에는 깨닫고 말았지
이건 온전히 내탓이었단걸 말이야
나는 진정한 밤이고
진정한 늪이자 암흑이야
다른 이 조차 나와 있으면 밑바닥으로 가거든
나의 선택으로 인해 누나는 자유야
이제 눈치보지 말고 마음껏 살아
나도 이제 고통에서 자유로워 질게
마지막까지 왼쪽 눈이 아프네
이제 자유야
그럼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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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예상과 다르게 부모님은 냉정했다.
부모님은 사모토의 말에 따라 그의 옷,물건,수필등 모든것을 불태우고
사모토의 몸까지 다른이에게 기증했다.
결국
외외로 난 사모토의 죽음이 전혀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날
아주 간결하고 좋은 방법
사모토 고마워 이제 나도
자유야.